리아유 (Liah Yoo)
리아유는 아모레퍼시픽 퇴사 후, 현재 영향력 있는 글로벌 인플루언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유튜브 구독자수는 전세계에 걸쳐 110만명 이상에 달합니다. 리아유는 본인이 직접 여드름 피부를 개선한 경험담과 깊은 리서치를 바탕으로 스킨케어 팁을 공유합니다. 기존에 알려진 수 많은 방법들을 전전하며 여드름과 싸워온 수 백명의 사람들에게 색다른 팁을 공유하고, 다른 인플루언서들과는 차별화된 방법으로 화장품을 분석해 많은 사람들에게 피부를 존중하는 법을 전하고 있습니다.

크레이브뷰티의 파운더, 리아유가 왜 크레이브뷰티를 창립했는지 더 궁금하시다면 계속 스크롤해주세요 :)
문제적 인터뷰 헤이리슨 '리아유'편 발췌

크레이브뷰티는 어떤 회사인가요?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스킨케어 브랜드입니다. 다른 브랜드들과 좀 다른 점이라면, 클렌저를 팔면서 클렌징을 덜 하라고 말할 수 있는 브랜드라는 점인데요. 소비자의 피부를 정말 최우선에 두고 있는 회사라고 생각해요. 한국 화장품 업계는 매일같이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죠. 계속해서 무언가를 더 바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게 소비자들에게는 혼란을 야기하기도 해요. 스킨케어 제품을 고르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도 유발하죠. 더 많이 바르기만을 강요하는 뷰티 산업에서 리셋 버튼을 누르고, 브랜드의 광고나 이야기보다 피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된 브랜드예요.

쉽게 접할 수 있는 화장품 브랜드가 홍보하는 문법과 많이 다릅니다.

회사의 존재 이유가 문제의식 위에 서 있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요즘은 ‘슬로다운 스킨케어' 캠페인을 진행하는데 그중 2020년에는 신제품을 만들지 않겠다는 선언도 있어요.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그게 업계에서는 나름 화제가 됐더라고요. 😊

제품도 딱 5가지 종류만 있어요.

Core(핵심) 제품 3가지, Supplement(보충) 제품 2가지로 이루어져 있어요. 꼭 필요한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Supplement 제품의 경우엔 피부 상태에 따라 필요한 분들만 쓰면 되는 제품입니다. 모든 제품을 다 발라야 할 것 같은 강박을 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커요. Core 제품군의 경우 피부가 본연의 기능을 더 충실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제품이에요. 클렌저, 수분크림, 선크림 세 가지고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 세 가지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크레이브뷰티 제품철학  

문제의식의 출발이 궁금합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됐어요. 제가 민감성 피부에 여드름 문제를 5년 정도 겪었는데요. 그동안 정말 많은 제품들을 사서 써 봤어요. 주변 지인 추천, 유튜버 추천, 광고 등을 보면서요. 피부가 안 좋아지면 마케팅에 정말 많이 휘둘리게 되는 것 같아요. 피부과에도 돈을 많이 썼어요. 그런데도 5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아지질 않으니 무언가 본질적인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동안은 화장품의 성분을 많이 공부했는데, 그 이후로는 제 피부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생각보다 우리의 피부가 똑똑하구나!’라는 것을 알게 됐죠. 피부도 기능을 하는 신체 기관 중 하나잖아요. 다른 장기들이 제어 기능이 있는 것처럼 피부 역시 제어 기능, 자생 능력이 있는 것인데 뭘 너무 바르다 보니 그 기능들이 저하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면서 문제의식을 갖게 됐죠.

그 후엔 다르게 접근하셨군요.

피부의 자생력을 존중하고, 오히려 화장품은 줄였어요. 필수 제품들만 썼더니 피부가 조금씩 건강해지는 느낌도 받았고요. 그러면서 이너뷰티에 대한 공부로도 이어졌고, 그때 케일 주스와 말차를 정말 많이 먹었어요. 그러다 보니 6개월 만에 고질적인 문제였던 여드름이 점차 사라졌어요.

화장품 회사인데 ‘덜 발라도 된다'는 메시지를 내보내는 것, 쉽지 않은 길입니다.

저희 회사에 물론 마케터라는 포지션으로 일하는 분들이 있는데, 어떻게 보면 소비자들의 ‘친구'나 ‘튜터'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리는 일인 것 같기도 해요. 피부 건강과 관련한 콘텐츠 회사에 더 가깝다는 생각도 하고요. 저희 제품 중 각질 제거제가 있는데, 민감성 피부를 가진 분이 자신에게 잘 맞을지 물어보면 절대 추천하지 않아요. 구매자들에게도 처음엔 일주일에 한 번씩만 써 보다가 잘 맞으면 조금씩 빈도를 늘려 보라는 설명으로 접근하고요. 모든 팀원들이 팀의 미션에 공감하며 일해서 가능한 거라고 생각해요.

어쨌든 거대한 자본은 소비를 더 부추기는 방향으로 작동합니다. 이런 흐름이 바뀌는 것이 가능할까요?

과도기에 있다고 생각해요. 적정 소비에 대해 고민하는 소비재 브랜드들을 응원하고 주변에 알리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아직은 좀 이르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봐요. 파타고니아만 봐도 사실 엄청나게 큰 회사잖아요. 소비를 무조건 부추기지 않으면서도 그렇게 클 수 있는 것은 결국 그 철학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의 응원이 있었던 거고요. 앞으로 그런 브랜드들이 많이 나올 거라고 생각해요. 전체적인 투자의 성향도 거기에 맞춰 가다 보면 결국은 바뀔 수 있지 않을까요?